세상 매운맛 독산동 호미 불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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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다 보면 엉뚱한 것에 내기 같은것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너 매운거 먹을줄 알어? 나보다 매운거 못먹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다 얼마전 독산동에 정말 세상 매운맛을 자랑한다는 호미 불닭발 이라는 곳에가게 되었습니다.

 

 

평상시 매운것을 즐겨 먹기에 뭐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 라며 순순히 따라간 이곳에서 앞으로 벌어질 처참한 상황에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눈앞이 캄캄해 지네요.

가기전에 검색이라도 해봤다면 단계를 조절해 가면서 주문을 했을탠데 말이지요...

 

 

이날 우리가 먹은 메뉴는 호미불세트 였습니다.

CEO로 보이는 분께서 단계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고 했을때 남자답지 못하더라도 "중간맛 으로요" 했어야 했는데....

옆에서 "정말 괜찮겠어?" 라는 도전적인 말에 "가장 매운맛이요" 라 하고 말았네요.

 

 

가장먼저 우동국물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유부가 잔뜩 얹어서 나오는데요.

사실 이것만 있어도 어른음료 먹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이날은 중요한 계약이 있어 하는일의 특성상

장이 강기 오르락 내리락 했던지라 루의 마무리를 섞기로 했습니다.

 

 

접시에 나온 닭발의 퀄리티 입니다.

육안으로 보았을때 뭐 이게 매우면 얼마나 맵겠어? 하며 스스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매운맛을 조금 덜어줄 비쥬얼 최고 김이 나왔어요.

그래 이거야 여기다 싸먹으면 뭐 괜찮겠지...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알려주듯 닭발이 저에게 손가락짓을 하네요.

 

 

일단 극강비쥬얼 김양으로 못된 손가락을 싼후에 입속으로 흡입.

음. 뭐 이정도? 하며 씹던중

이거 뭐지? 입안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놓인 계란탕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합니다.

 

 

뜨거운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퍼먹으며 입속에 매운맛을 다스리며 아무렇지 않은듯 몇개 더 먹는 순간.

 

 

쨘~ 하고 나타난 오돌뼈.

이때부터는 두려워 졌습니다.

하지만 못된 손가락질도 뜨거운 계란탕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짛은 상황이라 여기서 물러설수 없기에.

아무렇지 않은듯 몇점 먹고 난 후 저기 위에 메뉴판에 있는 쿨피스를 바로 주문을 하였다는....

 

정신이 혼미하고 어른음료 때문이 아니라 정말 매운맛에 다리가 오돌오돌 풀려버렸네요.

그래도 마무리로 먹은 주먹밥은 정말 일품이었답니다.

본인이 정말 매운것을 잘 먹는다 하더라도 이집 독산동에 위치한 호미 불닭발 에 가면 그냥 매운맛으로 주문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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